반려동물과 병원에 내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방접종과 심장사상충이라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피부병입니다. 그중 단연 귓병이 가장 많은 편입니다. 반려동물의 귀는 사람의 귀 구조와 다르게 생겼으며 귀의 구조부터 다양한 질환들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귀의 구조
반려동물의 귀는 귓바퀴, 수직이도, 외이도, 중이, 내이로 구분됩니다.
귓바퀴는 이개라고 불리며 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입니다. 머리의 바깥으로 튀어나온 부분이며 연골의 힘으로 서 있거나 쳐져 있기도 합니다.
수직이 도는 귓바퀴에서 외이도로 가는 길에 길고 곧게 뻗은 이도이며 사람에게는 없는 부분입니다. 수직이 도와 외이도에는 털이 자라나며 이 털로 인해 염증이 발병하기도 합니다. 포메라니안 같은 이중모에게는 털이 자라지 않으며 몰티즈, 푸들 등 대부분의 반려견에게서는 이 털을 종종 뽑아주기도 합니다.
이 외이도의 끝에 고막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고막 안쪽으로는 중이라고 불립니다.
반려견의 중이는 사람보다 넓으며 여기에는 3가지 뼈로 이루어진 고실이 존재합니다.
제일 깊숙한 곳에 있는 내이에는 달팽이관이 존재하며 청각과 평형감각을 담당합니다.
소리의 전달 과정은 사람과 비슷하며 수직이 도와 외이도를 타고 소리가 들려오면 고막으로 도달하여 진동을 전달하고 내이의 달팽이관에 전해집니다.
귀 질환
- 이개혈종(이혈종): 다른 동물에게 물리거나 귀에 강한 충격으로 인해 상처가 나며 귓바퀴에 혈액이나 분비액이 고이게 되어 부풀어 오른 모습입니다. 사람의 만두귀와 비슷한 생김새입니다.
증상으로는 귀가 부풀어 올라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약간의 열이 나고 건드리게 되면 통증반응을 보여 귀를 만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치료로는 환부를 주사로 찔러 이개 안에 고여있는 혈액이나 분비액을 빨아들여 제거하거나 외과 수술로 절개를 통해 액을 제거하며 이개 안에 공간이 남지 않도록 붙여서 봉합을 진행합니다. 귀가 얇아 봉합사들이 살을 파고들 수 있어 다른 조직을 귀에 덧대 봉합합니다. 귀를 자극하지 않도록 넥카라를 착용하며 세균 등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등 약물을 사용합니다.
- 외이염 : 세균감염이나 말라세지아(곰팡이), 알레르기에 의해 주로 발병합니다.
증상으로는 짙은 갈색의 왁스 형태의 귀지가 외이도에 쌓이게 되며 닦아도 다시 생성됩니다. 염증으로 인해 귓바퀴까지 붉게 부어오르며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알레르기의 경우 귀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귀의 분비물을 채취하여 현미경 검사를 진행하며 세균이나 진균 등을 확인합니다. 진균에 대해 더욱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곰팡이 배양검사 방법도 있습니다.
치료로는 원인을 파악한 후 질병에 맞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귀털을 뽑고 귀를 깨끗하게 세정한 뒤 연고를 도포합니다. 심한 경우 염증이 귀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외과적 수술로 귀를 절개하여 수직이도를 개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재발이 쉬워 꾸준히 관찰하며 치료가 필요합니다.
- 중이염 : 외이의 염증이 중이까지 확산된 경우 발병합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며 난청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막에 구멍이 나기도 해서 진단할 때 검이경상 고막에 구멍이 뚫린 경우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외이염의 염증을 잡아주며 해당하는 약이 중이염까지 영향을 주기에 약효를 볼 수 있습니다.
- 내이염 : 귀에 충격을 받거나 외이염이나 외이염 치료 후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내이에서 염증을 일으키면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으며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집니다.
증상으로는 소리에 둔하게 반응하며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지며 염증이 있는 귀의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걷기도 합니다. 심해지면 안구가 흔들리는 증상도 보이는데 이는 전정염일 수도 있습니다.
소리에 반응하는 청각 진단이 필요한데 동물병원에서는 반려견이 긴장하거나 예민해져서 제대로 확인이 어렵습니다. 또한 난청에는 크게 치료 방법이 없어 호르몬제나 비타민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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