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시는 보호자님이시라면 많이들 아실듯한 금기 식품에 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동물보건사야말로 당연히 알고 계셔야 보호자님과 상담을 할 때 이건 먹이면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사람이 먹는 걸 빤히 쳐다보는 반려견에게 '한 입 정도야 뭐' 라던지 '이건 괜찮겠지' 하며 주시는 경우도 간혹 있고 반려동물이 쓰레기통을 뒤져 금기 식품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의 경우 사람 체중에 비해 훨씬 작은 체중이므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은 소량의 섭취만으로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떤 식품을 먹었을 땐 어떤 중독 반응이 나타나는지와 병원에 내원 시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중독이란?
사람으로 생각 하자면 술이나 담배, 마약 등 없이 견디지 못하는 병적인 상태를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전적 의미로는 몸에 불필요하거나 유해한 물질의 독성에 의하여 체내로 들어가 기능적 장애가 일어난 상태를 의미하며 반려동물은 이에 해당합니다.
- 양파, 마늘, 파
양파, 마늘, 파에 함유된 성분이 적혈구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을 산화시키며 적혈구의 활동을 감소시키고 파괴하여 빈혈을 일으킵니다. 섭취 후 12시간~5일 정도에 증상이 나타나며 적혈구 용혈에 의해 소변이 붉은빛을 띠며 빈혈, 황달이 나타나고 기력이 저하되며 결막이 하얗게 되고 맥박이 빨라집니다. 이외에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조리된 식재료와 건조 및 분말 형태의 식품에도 독성이 남아 있으므로 해당 재료가 들어간 음식은 아예 조심하여야 합니다. 섭취한 직후엔 구토를 유발하며 흡수를 막고 적혈구가 없어지며 생명이 위독할 수 있으므로 수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초콜릿
메틸잔틴의 용량에 따라 증상이 달라져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 밀크초콜릿인지 다크초콜릿인지, 초콜릿의 함량은 어떤지도 중요합니다. 소량 섭취의 경우 위장관계 증상과 췌장염 증상이 나타나며 조금 많이 섭취 시 과흥분, 부정맥 등 심장에 독성이 생기며 다량 섭취 시 근육 경련 등 6~24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섭취 8시간 이내에는 구토를 유발하여 위장관계 흡수를 막고 메틸잔틴 성분은 소변으로 배출되기에 방광 내에서 독성물질의 재흡수를 막기 위해 요도카테터를 장착하기도 합니다.
- 우유, 유제품
우유 속에 들어있는 젖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거의 없어 사람이 마시는 우유를 먹게 되면 설사나 복부팽만 등 소화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요즘은 반려동물 전용 우유도 많이 출시되었으며 사람이 마시는 락토프리 우유도 급여할 수 있습니다. 대증치료로 나타난 증상에 관해 치료를 시작합니다.
- 자일리톨
섭취 후 급격한 인슐린 분비로 저혈당을 유발하며 간독성을 가지고 있어 간부전 등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섭취 30분~12시간경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무기력, 떨림, 구토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발작이나 혼수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토를 유발하여 위장관계 흡수를 막고 수액을 통해 포도당을 공급하여 저혈당을 개선합니다. 간 영양제와 항산화제 같은 간보호 약물을 공급하기도 하며 필요한 처치를 진행합니다.
- 포도 및 건포도
급성 신부전을 유발하며 무기력, 식욕 저하, 소변량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화기계 궤양으로 인한 구토, 설사, 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토를 유발하여 위장관계 흡수를 막고 수액 처치로 이뇨 작용을 유도하며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을 치료합니다.
- 커피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은 과호흡과 흥분을 일으키며 심장 문제와 구토, 설사 등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경련, 발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량 섭취 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구토를 유발하여 흡수를 막고 수액이나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을 사용합니다.
- 알코올
구토, 설사, 호흡곤란, 탈수, 저체온증, 혼수상태, 경련 등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다량 섭취 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구토를 유발하여 흡수를 막고 수액 등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을 사용합니다.
- 견과류 (마카다미아, 호두)
1~2개의 소량만 섭취해도 증상이 나타나며 12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나며 48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기력상실, 구토, 경련, 체온상승, 빈호흡,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피스타치오, 아몬드, 캐슈너트의 경우 독성은 없지만 소화불량을 유바 할 수 있습니다. 구토를 유발하여 흡수를 막고 수액을 투여하며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을 사용합니다.
- 지방이 많은 음식
이는 독성은 없지만 췌장에서 소화효소를 과도하게 분비하여 복강 내 소화기관이 손상됩니다. 지방이 소화되지 않아 구토를 유발하거나, 설사, 복통, 혈뇨, 식욕부진 등이 나타납니다.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때 췌장에 염증이 생겨 췌장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 진통제
사람용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이 대표적입니다. 증상으로는 간 손상, 위장관 출혈, 빈혈, 신장의 혈류 유입량 감소로 인해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토와 설사가 나타나며 호흡곤란과 경련, 황달 등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구토를 유발하여 소화 흡수를 막고 수액 치료와 증상에 맞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동물보건사 지식 플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 고양이 발정에서부터 출산까지 과정의 단계들 (2) | 2024.08.22 |
---|---|
동물보건사랑 공부해요: 방사선, 초음파, CT, MRI 영상검사 (0) | 2024.08.21 |
동물보건사가 알려주는 심장사상충 예방을 겨울에도 해야 될까? (0) | 2024.08.15 |
강아지 고양이의 예방접종과 접종 일정표 살펴보기 (1) | 2024.08.14 |
동물보건사와 수의테크니션의 차이점, 자격 시험 정보와 업무 정리 (2) | 2024.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