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하는 혈액검사 이외에도 영상 검사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엑스레이와 초음파, CT, MRI 등 다양한 검사가 있는데 질병 진단을 위해 검사를 하거나 건강검진을 위해 진행하거나, 수술 등 기타 상황에서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다양한 영상검사들의 종류와 어떤 상황에서 무슨 검사를 진행하게 되는지를 말씀드리며 모든 영상검사는 수의사의 판단하에 진행되고 검사마다 동물보건사의 역할과 보정 및 보조의 방법도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방사선검사 (X-ray)
독일의 물리학자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직선으로 주행하며 빛의 속도로 이동하여 눈으로 볼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질량도 없습니다. 빠른 속도로 가속화된 전자가 촬영 대상에 부딪힐 때 X선이 발생합니다. 검사 시간이 짧고 비교적 침습이 적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골절 및 탈구 등 정형외과 질환과 심장 및 신장 등 각종 장기의 크기와 형태 확인, 복수나 흉수 확인, 임신 진단 등에 널리 사용됩니다.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촬영 부위를 잡으며 호흡 상태 등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하며 보통 90도 방향으로 2장을 한 묶음으로 촬영합니다. 시준기로 X선 빔의 크기를 조절하여 십자가 교차점에 촬영할 부위의 중심이 오도록 설정합니다.
관전류(mA)와 노출시간(sec)을 곱한 수치인 mAs로 촬영하며 관전압(kVp)가 증가할수록 X선의 강도와 투과력이 증가합니다. mA는 방사선 이미지 밀도를 결정하는데 높을수록 노출량이 많아 이미지는 어둡게 나오고 낮은 경우 노출량이 부족하여 하얗게 촬영됩니다.
가장 많이 하는 촬영 중 흉부 촬영은 동물을 눕힌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신 흡기에 촬영하며 비틀어지지 않도록 잡아당겨 촬영합니다. 배가 하늘을 향하게 누운 VD, 오른쪽 옆으로 눕힌 Lateral 두 장으로 촬영하며 흉강 입구부터 마지막 늑골까지 포함됩니다. 복부 촬영은 복강 내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12시간 절식을 권장하며 숨을 내뱉는 호기에 촬영합니다.
이외 조영촬영 법도 있으며 일반 촬영으로는 보기 힘든 위장관, 방관, 척수 등이 있습니다. 구강으로 조영제를 투여하여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하고 시간대별로 식도 및 위장관을 거치는 모습을 촬영하며 검사합니다.
주의 사항의 경우 방사선의 경우 생명체를 통과하며 세포에 영향을 미쳐 많은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켜 DNA가 손상됩니다. 그렇기에 보호장구 착용은 필수이며 종류로는 방사선 앞치마, 방사선 장갑 등이 있습니다. 피폭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체를 뒤로 젖히고 눈을 돌림으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촬영 시간을 단축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방호복은 비닐이나 고무 재질로 된 천에 납을 고비율로 배합한 제품입니다. 납당량의 수치가 높을수록 좋지만 높을수록 무거우며 구부리거나 뾰족한 것에 걸리면 균열이 생길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연조직의 세부 사항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워 한정적입니다.
초음파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보다 높은 주파수를 가진 음파를 말하며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는 높은 주파수를 신체로 보내 내부에서 반사되는 음파를 영상화시킨 것입니다. 장기의 구조나 형태, 혈류의 흐름까지도 확인할 수 있으며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무해하고 비침습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심장과 복강 내 장기 형태, 복수, 임신진단 등에 사용됩니다.
소형견이나 고양이의 경우 고주파수인 7.5~10 MH2, 대형견의 경우 저주파수인 3.0~5.0 MH2를 사용합니다. 초음파의 경우 정확한 상태 파악을 위해 8시간 금식을 권장하며 삭모를 진행해 검사를 진행할 부위의 털을 깎아줍니다. 검사할 부위에 초음파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알코올을 뿌리고 젤을 바른 뒤 probe를 밀착시켜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때 촬영자 외 1~2명의 보정이 필요하며 동물이 불편하지 않도록 앞다리와 뒷다리, 꼬리를 잡아 검사를 보조합니다. 복부초음파 이외 심장초음파, 안구 초음파 등이 있으며 초음파 검사 중 세침흡입술로 피부를 소독하고 주사기를 사용해 세포나 조직을 얻는 경우도 있고 복수나 흉수, 소변 등을 채취하기도 합니다. 또한 방사선과 마찬가지로 연조직의 세부 사항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워 한정적입니다.
CT (컴퓨터 단층 촬영)
X-ray와 달리 여러 각도로 촬영을 통해 내부 구조를 겹침 없이 해부학적 단면 모습을 화상으로 처리하여 병변 부위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X선 발생장치가 있는 원통형의 기계를 이용하여 골절, 종양의 형태나 침습 및 전이 여부, 혈관, 염증 등을 자세히 감지하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높은 해상도로 다양한 각도에서 내부 구조를 볼 수 있으며 금속 물질이 있는 경우 촬영에 방해를 줄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검사는 아니지만 최근엔 진행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MRI보다 빠르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전신 마취 후 검사에 들어가므로 마취 모니터링과 기계를 세팅하며 촬영 부위를 잡아주고 검사 시간 중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담요나 핫팩을 준비합니다. X선 촬영이므로 방사선 노출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MRI (자기공명영상)
외부 자장을 갖는 마그넷에 의해 환자의 수소 원자를 자극하여 공명을 일으키고 이에 따라 나타나는 에너지를 컴퓨터로 3차원인 영상화로 변환시킨 진단 장비입니다. 뇌 병변, 디스크, 인대, 장기의 질환, 심장 등에 세밀한 구조를 보기에 유용합니다. 마이크로칩으로 인해 촬영 오류가 날 수 있어 마이크로칩 등 제거가 필요할 수 있으며 체내에 다른 금속 물질이 있다면 촬영이 불가합니다. 동물보건사 역시 금속 물질 등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방사선 노출이 없지만 검사 시간이 긴 편에 속하며 전신 마취 후 검사가 진행되기에 마취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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