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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건사 지식 플러스

동물보건사가 알려주는 중성화와 생식기 질환들

by 이웃집 머랭이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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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안 할 수 없는 고민인 중성화 수술! 병원에서는 권장하는 사안이지만 수술이라는 게 두려워서, 수술하다가 잘못될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중성화 수술은 불필요한 수술이라는 생각으로 안 하시는 보호자님들도 꽤 있으십니다. 그런 보호자님들께 수술을 강요하진 않지만 중성화 수술로 인해 호르몬 질환들이 예방되기도 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으신 보호자님들께서는 아이들 상태를 잘 파악하고 아픈 모습이 보일 때 바로 캐치해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오늘은 중성화란 무엇인지, 중성화를 하지 않는 경우 발병하는 생식기 질환들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컷 강아지 중성화 수술 직 후 모습
수컷 중성화 직후, 우리집 강아지 머랭이

중성화 수술이란?

암컷의 경우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며 수컷의 경우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말합니다. 성적성숙이 일어나며 예상치 못한 번식활동이나 암컷의 경우 발정시의 고통, 수컷의 경우 강아지는 마킹, 고양이는 스프레이 등 행동 문제를 줄이며 질병의 위험성을 낮춰 줄 수 있습니다. 보통 3~4개월령에 진행하는 것이 종양의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암컷의 경우 여성호르몬으로 인한 질환인 자궁축농증, 유방암(유선종양) 등을 예방할 수 있으며 수컷의 경우 남성 호르몬 질환인 고환종양, 전립선비대증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 후에는 각 호르몬의 분비가 없어지므로 활동량이 감소할 수 있으며 쉽게 비만이 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중성화 수술 직후 넥카라 등 수술 부위를 핥지 못하도록 해주며 고양의 경우 유연하고 그루밍이 잦으므로 암컷의 경우 배를 전체 다 가릴 수 있는 환묘복을, 수컷의 경우 넥카라를 권장합니다.

 

암컷 고양이 중성화 수술 직 후 모습
암컷 중성화 직 후, 레오

암컷의 생식기 질환

- 자궁축농증: 자궁이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켜 자궁 내부에 농이 차며 발병합니다. 5살 이상 노령 아이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자궁의 넓은 범위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다량의 물을 마시며 소변량이 증가합니다. 또한 자궁 내부에 농이 차므로 복부가 부풀고 생식기에서 염증 분비물 (농)이 보일 수 있습니다. 발열, 구토, 식욕 저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빈혈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이나 초음파로 자궁 상태를 확인, 혈액검사를 진행해서 염증을 파악하고 호르몬제 등 내과 치료도 가능하나 보통 외과 수술인 난소 자궁적출술을 진행합니다. 중성화 수술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 유선종양: 가슴에서 배까지 4~5쌍의 유선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 유선에 딱딱한 덩어리가 촉진되며 점점 커지는 종양입니다. 암컷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확실한 사실 관계는 없습니다. 난소와 자궁에 이상이 있어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출산을 한 경우 다발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발병한 경우 외과적 절제 수술을 받고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악성종양인지 양성 종양인지 파악 후 필요에 따라 전이 억제를 위한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전 어린 개월 수에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게 되면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수컷 고양이 중성화 수술 직 후 모습
수컷 중성화 수술 직 후, 리브

수컷의 생식기 질환

- 잠복고환, 고환종양: 출생 전 수컷의 고환은 신체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데 출생 후 음낭으로 하강하여 우리가 아는 위치에 존재하게 됩니다. 이때 한쪽 또는 양쪽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복강 내에 남아있는 상태를 잠복고환이라고 부릅니다. 잠복고환의 경우 높은 체온에 노출되기 때문에 일반 고환보다 고환종양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10배 높으며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 불임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유전되는 질병이므로 교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악성인 경우도 있기에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이란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수컷의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생성하여 정자의 운동을 돕는 기관입니다. 남성 호르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전립선 세포의 숫자라 증식하기 때문에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의 전립선이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크기가 커지게 됩니다. 고양이에게서는 드문 질병입니다. 증상은 대체로 무증상이지만 비대하면서 주변의 장기를 압박하기에 배뇨곤란이 있거나 혈뇨, 변비, 포피 분비물, 복부 통증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파악이 가능합니다. 무증상의 경우 상태 체크 정도만 요하며 호르몬 치료가 가능합니다.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중성화 수술을 실시함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발병하게 된 경우도 외과 수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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