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반려동물을 데려오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거 같았지만 새끼였던 강아지가 자라나며 점차 문제가 생기는 것들이 발생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동물보건사 일을 하고 있고 훈련 방법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 우리 집 강아지는 괜찮을 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증상이 나타나니 해결 방안이 딱히 없더라고요. 이 포스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반려동물 분리불안에 대해 말씀드리며 제가 실제로 효과 본 교육 및 훈련도 아래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동물행동학
우선 동물 행동학에 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동물이란 글자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물체라는 의미로 사전에는 운동과 감각의 기능을 가진 생물로 식물과 대치되는 것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개는 원래 군집 생활을 하는 동물로 군집의 리더가 무리를 통솔합니다. 사람과 함께하는 반려견들도 가족을 자신의 무리로 여기고 그 일원으로서 행동하게 됩니다. 보호자가 훌륭한 리더의 역할을 하면 반려견이 안심하고 무리의 일원으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 반려견이 리더의 역할을 대신하려 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며 문제행동이 발생하고 마음의 병이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분리불안
보호자에게 깊이 의존하여 과잉 애착 때문에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과도하게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를 뜻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개는 군집 생활을 하는 동물로 동료를 항상 필요로 하는데 이것이 충족되지 않아 나타나면서 정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고 미성숙한 것도 이유입니다. 처음 분리불안이 나타나게 된 원인도 매우 다양할 텐데 보통은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빈집에 혼자 있던 경험, 보호자의 매번 바뀌는 스케줄, 보호자가 자주 바뀌는 경우, 귀가 시 격한 반김, 애정 표현의 과다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
집을 떠나려는 보호자에게 집착하는 경우, 주인이 집을 비웠을 때 나타나는 과도한 짖음, 집안 물건들을 파손시키거나 쓰레기통을 파헤쳐 놓는 파괴적 행동, 화장실이나 배변판이 아닌 곳에다 배설하는 경우, 주고 간 사료나 간식을 먹지 않은 경우, 극도의 불안함으로 나타나는 헐떡임과 침 흘림 및 떨림, 피부병변이 나타날 정도로 심하게 몸이나 털을 물어뜯거나 과도하게 긁기 등이 있습니다. 만약 보호자가 있을 때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분리불안 외에 다른 질병들을 생각해 보거나 현재 상황이 불안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역시 비슷하며 과도하게 우는 경우, 모래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배설하는 경우, 사료를 먹지 않은 경우, 과도한 그루밍으로 인한 털 빠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및 훈련 방법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말은 반려동물 역시 불안해서 나타나는 고통의 행동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분리불안의 증상들을 목격하고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이때 혼거나 소리치는 행동은 반려동물들에겐 의아함을 주게 될 수 있습니다. 이미 한참의 시간이 지나 본인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며 보호자님이 분노한 것만 느끼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들도 보호자의 감정을 공유하므로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불안함으로 인해 고통의 행동인 것을 보호자가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치료해 주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행동 요법인 훈련이 있으며 극심한 경우 약물치료인 항우울제 등을 사용해 진정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에게 꼭 필요한 약물인지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여야 합니다.
아래는 제가 여러 방법으로 분리불안을 극복한 방법이며 모든 반려동물에게 100% 효과가 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호전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고양이의 경우도 비슷한 방법으로 훈련해 주면 됩니다.
평상시 교육
- 기다려 훈련하기 : 외출 시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훈련은 필요합니다.
- 애정 표현은 적당히, 특히 안고 다니는 것 금지 : 반려동물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은 하우스만 되어야 하며 보호자가 안고 다니게 되는 경우 집이 움직이는 꼴이 됩니다. 즉 집인 보호자가 외출하게 되면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 귀가 시 격한 반김 금지 : 군집 생활을 하는 반려견의 경우 보호자가 외출했다 돌아오면 집을 지킬 동료가 왔다고 인식하며 떨어지기 싫어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으며 집을 지키기 위해 작은 소음과 외부 자극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 집 안에서 휴식 공간 나누기 : 보호자는 소파, 반려동물은 자기의 쿠션이 가장 바람직하며 자신의 공간이 편안함을 학습시켜 줍니다. 자기 자리에 들어가기 싫어한다면 간식은 무조건 그 공간에서 주는 훈련을 하며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 좋은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쓰레기통처럼 문제가 될 만한 물건들은 사전에 치워두기 : 잘못 먹어 탈이 날 수 있기에 아예 베란다 등의 공간으로 파헤치지 못하게끔 치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 침대에는 방수 매트 씌워두기 : 특히 새끼 동물의 경우 분리불안 행동이 나타나며 배변 패드가 아닌 침대에 배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보호자의 분노를 약간이라도 잠재우기 위해서 방수 매트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분리불안 영양제 및 보조제의 도움받기 : 분리불안 영양제를 많이 먹여봤는데 사실 크게 효과를 본 제품은 아직까진 없습니다. 다만 성견이 된 지금까지도 평상시 먹는 간식은 대부분 안정 성분이 함유된 걸로 먹이고 있습니다. 또 아로마 스프레이 등 안정에 도움을 주는 향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병원 제품 보조제로는 크게 질켄, CBD 오일, 펠리웨이 등이 존재합니다.
외출 전 루틴
- 준비는 미리, 천천히 느긋하게 외출하기 : 외출한다는 걸 잊을 수 있게끔 미리, 천천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하게 준비할 경우 보호자의 불안함이 반려동물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안정적인 노래 및 호기심을 유발할 영상 틀어놓기 : 집의 적막함과 바깥 공간의 소음의 상쇄시켜 줄 수 있습니다.
- 노즈 워크 장난감 및 오래 먹는 간식 제공 : 외출 후 30분 정도는 불안감이 극도로 심한 상황이므로 이때 정신을 분산시켜 줄 수 있으며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끔 간식을 제공합니다. 오래 씹을 수 있는 단단한 간식을 추천해 드리며 뼈간식은 목에 걸릴 경우 위험하므로 침에 닿으면 녹을 수 있는 간식을 권장해 드립니다.
- 외출 전 산책하기 : 산책으로 기운을 빼주어 집에서 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 외출하며 말 거는 것 금지 : '갔다 올게' '집 잘 지켜'라는 대화보단 기다려 훈련 시 사용한 손 언어로 시간을 끌지 않으며 신속하게 외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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