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는 반려동물도 감기에 걸리는지 어떠한 호흡기 질환들이 있으며 다양한 감기의 종류에 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호흡기 질환은 감기 외에도 매우 다양하며 품종별 취약한 호흡기 질환들이 있어 평생 관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품종별 취약한 호흡기 질환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집에서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호흡기란 산소를 몸으로 가져와 필요하지 않은 이산화 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공기를 빨아들이는 코부터 시작해 목을 지나 기관, 기관지까지 도달하게 되며 이를 호흡기라고 부릅니다. 숨을 쉬는 데 필요한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호흡기 질환
- 단두종 증후군
머즐이라고 부르는 주둥이, 즉 짧은 얼굴의 구조를 가진 개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얼굴 구조상 코가 짧아 입천장과 목젖이 늘어져서 기관지와 기도를 좁게 만들어 숨길을 막아 발생하며 대표적으로 시츄, 퍼그, 페키니즈, 불독 등이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숨을 쉴 때마다 소리가 나고 잘 때는 코 고는 소리가 심하게 납니다. 콧구멍이 좁아져 비염과 기관지염에 잘 걸리며 혀가 파랗게 질리는 청색증, 가볍게만 움직여도 발생하는 기침, 수면 중 무호흡, 가쁜 호흡으로 인한 호흡 불량 등이 있습니다.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관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체중 관리입니다. 과체중이 되면 몸속 지방 등이 기도를 압박해 더 좁아지게 되며 호흡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기에 적절한 체중 유지관리가 필수로 필요합니다. 움직임 후에 기침이 심해지며 호흡곤란이 올 수 있기에 격렬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여름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에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방사선 촬영이나 CT로 기도의 구조적 문제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도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내과적으로 염증을 줄일 수 있는 내복약 복용이 가능하며 외과적으로는 기도를 확장하기 위해 길게 늘어진 목젖인 연구개를 잘라주거나 좁아진 콧구멍을 교정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 기관지 협착증 / 기관 허탈
파이프처럼 생겼으며 물렁뼈인 연골로 되어있는 숨이 오가는 길인 기관지의 내경이 좁아지거나 연골이 약해 눌려서 발생하여 공기가 통과하는 게 어려워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더운 여름철에 더욱 빈번하게 발병합니다. 선천적으로 유전되어 기관지가 좁은 구조를 가진 요크셔테리어나 몰티즈, 치와와 등 소형견에게서 많이 보이며 대형견 중에는 그레이트 댄 등이 있습니다. 후천적으로는 이물, 염증이나 종양, 고령화 등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져 발병하기도 합니다.
증상으로는 보호자님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거위 울음소리처럼 꺽꺽거리는 소리가 나타납니다. 기관이 좁아지며 잦은 기침 또는 심한 기침과 숨쉬기가 힘들어 보이는 호흡 곤란이 오며 심해질 경우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관리 중 대표적인 것은 체중 관리입니다. 단두종 증후군과 동일한 이유로 과체중이 될 경우 몸속에 있는 지방 등이 장기와 기도를 압박하여 기관이 더욱 좁아지게 되기에 적절한 체중 유지관리가 필수입니다. 또한 과도한 움직임을 한 후에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곤란이 올 수 있으므로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열기를 내릴 수 있도록 에어컨 등으로 온도 조절도 필요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엑스레이 촬영으로 기관의 상태를 파악하며 치료로는 내과적 치료인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나 기관지 확장제 등이 있으며 외과적으로는 기관지 확장 수술이나 기관지 스텐트 장착 수술 등이 있습니다.
마무리
단두종 증후군과 기관지 협착증 모두 지금처럼 더운 여름철에 발병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특히 산책 중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더운 날씨에 산책하다 호흡이 가빠지며 호흡곤란이 와서 쓰러지는 경우이기에 한낮의 더운 날씨는 피해 산책을 권장해 드리며 격한 뜀박질보단 가벼운 걷기 정도가 좋겠습니다. 또 기관지 협착증세가 보여 병원에 내원하면 가장 처음 진행하는 상담은 바로 체중조절입니다. 그 이후 순차적으로 내복약으로 관리하며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 마지막으로 외과 수술을 고려해 보게 됩니다. 사람의 다이어트도 힘들지만, 반려견의 다이어트 역시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호흡과 직결된 문제이니만큼 사료량과 간식량을 줄이려는 노력은 필요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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