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많이 내원하시는 질환 중 하나는 단연 피부질환입니다. 아이도 가렵고 보고 있는 보호자님도 어찌해줄 방법이 없으니 답답하고 속상해하십니다. 사실 피부질환은 완치는 없다 봐도 무방할 정도로 집에서 평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피부병의 종류에는 아토피, 지루증, 농피증, 곰팡이, 옴, 모낭충, 벼룩, 식이 알레르기, 진드기, 접촉성 피부염, 자가면역질환, 링웜, 호르몬성 피부질환 등 너무 다양하지만, 병원에 가장 많이 내원하는 피부질환에 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피부의 구조
반려동물의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피부의 가장 위에는 표피는 케라틴으로 덮여있는데 피부 세포가 죽게 되면 떨어져 나가기에 각질이라고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피부의 가장 아래층에서 새로운 세포를 계속 만들어 표면으로 밀어올리기를 반복하며 세포가 생성되고 각질이 되기까지 보통 21일 정도가 걸립니다.
표피 아랫부분인 진피에는 기름을 배출하는 피지선과 땀을 배출하는 땀샘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 피지와 땀은 모공을 통해 배출됩니다. 또한 진피에 혈관과 신경이 있어 피부에 느껴지는 열기와 시원함, 통증 등을 느끼고 자외선을 보호하는 멜라닌도 생성합니다.
반려동물의 피부는 사람보다 얇고 약하며 피부는 몸을 보호하는 제일 바깥에 있는 조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기에 평상시에도 털이나 피부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질환
- 식이 알러지 : 사료나 간식 등 음식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알레르기입니다. 일반적으로 동물성 단백질이 원인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확실한 원인은 없으며 음식이 변질되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탄수화물이나 사료나 간식에 들어있는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음식을 먹은 후 짧은 시간 내에 나타나는데 피부의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심해지는 경우 발진과 습진이 동반되며 가려움으로 괴로워 피부를 깨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 외에도 음식을 먹은 후 구토를 하거나 설사와 복부의 통증과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로는 내복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 금방 가라앉으며 가려움증으로 인해 피부를 깨물거나 긁는 증상이 보인다면 번지거나 심해지지 않도록 넥카라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음번에 그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에 추정되는 음식을 빼서 급여하면서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며 원인을 식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새로운 음식을 급여하게 되면 기존의 식이 알레르기와 구분이 어렵기에 다른 음식을 먹이는 것은 안 되며 관찰을 하며 알러지 음식을 찾아내기까지 2~10주가량 걸리므로 보호자의 끈기가 필요합니다. 또한 저 알러지 사료로 바꾸거나 먹어보지 않은 특수한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요즘에는 알레르기 검사도 잘 되어있어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도 가능하여 참고할 수 있습니다.
- 아토피 : 특정한 원인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주로 공기 중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흡입하면 몸에 있는 면역글로불린이라는 물질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데 이 때문에 염증이 생겨 증상이 나타납니다. 아토피의 75%가 6개월~3살 이하의 어린 나이에 발병하며 유전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 먼지, 외부기생충, 벼룩이나 피부의 건조함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증상으로는 귀나 눈 주위, 발끝이나 겨드랑이 안쪽 등에 극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며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건조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진과 습진, 탈모를 동반할 수 있으며 재채기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려워한다고 모두 아토피라고 보기에는 어려우며 다른 피부 질환이나 내부 장기의 질환에 의해서도 가려움증이 나타나므로 구별이 필요합니다.
치료로는 가려움증을 완화해 주는 항히스타민제 약물과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주로 사용하며 항원 검사를 통한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항체 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용 샴푸를 사용해 피부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며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피부에 따라 약용 샴푸가 달라지기에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완치가 어려워 보호자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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